경찰은 젠더기반폭력(gender-based violence) 사건의 주된 첫 대응자로서, 이런 사건들의 보고 및 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만큼 경찰은 젠더 범죄와 피해자 관련 파트너십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젠더기반폭력 대응을 위한 경찰 역량 구축은 지속 가능한 개발 달성을 목표로 하는 모든 국가에게 필수적이다. 실제로, 젠더기반폭력 근절은 2015년 UN 회원국 전원이 채택한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중 16번 목표에 분명하게 언급되어 있다.
UNDP 서울정책센터는 개발경험 공유 파트너십(Development Solutions Partnerships, DSPs)을 통해 파트너 국가에게 한국의 개발 경험과 혁신적인 정책도구를 공유한다. 2017년 젠더기반폭력 대응을 위한 개발경험 공유 파트너십을 시작한 이래로, UNDP 서울정책센터는 한국 경찰의 경험을 토대로 젠더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일 효과적인 도구와 정책을 강구하기 위해 경찰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경찰 역량 강화는 피해자 중심 및 권리기반 접근법의 중요성을 경찰업무 전반에 강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젠더기반폭력에 제도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포함한다. UNDP 서울정책센터는 저작물 발간, 웹 세미나 및 방문연수 개최를 통해 한국 경찰대학과 같은 한국 파트너와 사업 국가 파트너와 경험 및 지식을 효과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교각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경험 공유 파트너십의 궁극적인 목표는 각 국가의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구축하여 파트너 국가가 직면한 문제를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식을 높이고 정책 변화를 시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UNDP 서울정책센터와 한국 경찰대학은 이미 실질적인 결과들을 도출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에 파트너십 사업을 수행했던 세네갈의 경우, 한국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시범 경찰서 내에 젠더기반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과 면회실을 만들었다. 이 변화로 인해,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더 이상 일반 접수처에서 젠더폭력 사건 접수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피해자들은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인 정서, 심리 상태를 찾을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2017 년과2018 년 젠더폭력 사건 수사 지침 및 가이드라인에 대한 웹 세미나 및 기술 워크샵을 비롯한 지식 공유 활동들이 수행되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카자흐스탄 고유의 성폭력 사건 경찰 훈련 모듈이 만들어졌으며, 이는 한국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카자흐스탄의 상황에 맞게 완성된 것이다. 이 모듈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아스타나(Astana) 지역 경찰관, 카라간다(Karaganda) 및 알마티(Almaty) 경찰 학교 강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앞선 노력들의 일련으로, 2019년 2월 19일 UNDP 서울정책센터와 한국 경찰대학은 젠더폭력대응 개발경험 공유 파트너십을 위한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키르기스스탄과 짐바브웨가 2019년 개발경험 공유 파트너 국가로 새로 선발되었고, 양 기관은 파트너십의 범위 및 폭을 심화하는 것에 합의했다. 두 기관은 파트너 국가 경찰의 젠더폭력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의 경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경찰대학의 국제 협력 계장인 이관희 경정은 “젠더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 제도와 구조를 변화하고 각 경찰관들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필수적” 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개발경험 공유를 통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서로 감사를 표했다. 개발경험 공유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경찰의 경험을 공유하고, UNDP 는 현지 상황에 맞는 “진정한 맞춤화“ 작업을 통해 지식공유 사항이 현지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UNDP 서울정책센터와 한국 경찰대학은 앞으로도 파트너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협업을 확대하고 강화 시킬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